붉은 보석이 깨어날 때 – 괴물을 쫓는 밤의 여전사
도시가 잠든 밤.
하늘 위엔 침묵이 깔리고,
어둠 속 골목 사이로 괴물들이 기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눈엔 보이지 않지만,
그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쫓는 한 여인이 있습니다.
붉은 머리카락,
가슴에 박힌 신비한 붉은 보석.
그녀는 이름도, 소속도 알 수 없는 괴물 사냥꾼입니다.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은 늘 같아요.
붉은 보석이 미세하게 빛을 발할 때.
그건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괴물의 기운을 감지하며 그녀에게 경고를 보내죠.
그녀는 고민하지 않습니다.
샷건을 챙기고,
코트를 여미고,
도시의 어둠 속으로 몸을 던집니다.
골목 끝,
붉은 눈동자가 번뜩이고
정체불명의 그림자가 기어오를 때면
그녀의 반응은 번개처럼 빠릅니다.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불꽃이 터지고,
괴물의 비명과 함께 거리는 다시 조용해집니다.
하지만 그녀는 단순한 무장 전사가 아닙니다.
그녀의 가슴에 있는 붉은 보석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강력한 마법의 원천입니다.
때로는 그녀의 발 밑에 마법진이 떠오르고,
붉은 에너지가 몸을 감싸며
괴물들이 무력화되죠.
그 힘은 태어날 때부터 그녀에게 주어진 것이고,
그 사명 또한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싸움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괴물은 언제나 다시 나타나고,
그녀의 싸움은 절대 끝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녀의 존재를 모릅니다.
감사도, 박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바라지 않아요.
그저,
한 명이라도 더 살아남을 수 있다면.
도시가 조금 더 안전할 수 있다면.
그녀는 만족합니다.
전투가 끝난 후의 도시에는
파괴된 건물, 쓰러진 괴물, 그리고
그녀의 지친 숨결만이 남습니다.
보석의 빛은 희미해지고,
그녀의 눈엔 짙은 피로가 서려 있습니다.
그러나 이내,
그녀는 조용히 다시 일어섭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알고 있으니까요.
괴물은 언제든 돌아온다는 걸.
그리고 그때도,
누군가는 그들을 막아야 하니까요.
이름 없는 그녀.
밤을 지키는 여전사.
붉은 보석의 전사는
오늘도 어둠을 뚫고 싸움을 준비합니다.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살아 있는 한,
괴물의 끝은 오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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